이외수 인터뷰 중에서 by 엄끼

이외수 아저씨를 매체에서 처음 접했을 때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다. 정말 부정적 의미의 이상한 사람. 이 사회에 적응 못하고 '이렇게 살아라!'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할 것 같은 사람 같았다. 그러나 이 후 매체에서 아저씨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접할 때마다 외모가 주는 편견의 힘-_-을 느끼며 아저씨의 말을 적어도 30초 정도는 곱씹으며 감동 혹은 공감 - 누군가는 낚였다고 할 지 모르지만 - 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 외모 때문에 부정적 느낌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다.)
우연히 읽은 잡지에 독서에 관한 이외수 아저씨의 인터뷰가 있었다. 요즘 정신적 신체적 피로 때문에 글을 집중해서 읽는게 힘들지만 잡지가 독서와는 관련이 없는 거라 쉽게 쓰여 있어 쉽게 읽었다. 쉽게 쓰여 있지만 그래도 그 내용 안에는 '아! 그렇구나!'라는 멘토링 같은 깨달음이 들어 있다.

"책이 소장의 기쁨이라면 인터넷은 공유의 기쁨이 강하다."
- 인터넷에서의 공유를 공적인 것으로 한정하는 나의 습성을 다시 돌아보게 하였다. 인터넷의 한 가운데에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공유의 습성을 이해하지 못해 일을 할 때 꺼림칙한 마음이 든 적이 몇 번 있었기 때문에 곱씹어 본 말이다. 그리고 책을 수집하듯 사들이는 나에게 위로도 해 주었다.

"<흥부전>을 착하게 살라고 가르치는 이야기로 흔히 아는데, 실은 '이성으로 사는 사람'과 '감성으로 사는 사람'의 차이를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보고 '못 견디겠어. 너무 아플 거 같아'라고 제비와 나를 동일시하는 힘이 바로 감성입니다. '제비 다리를 고쳐서 부자가 됐네? 그럼 나도!'라는 계산은 이성이지요."
- 하하, 흥부전을 다시 읽는다면 저런 각도로 볼 수 있을까? 적어도 지금부터는 저 각도로만 읽을 것 같다.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라고 변명을 하지만 관점의 유연함을 갖고 있는 사람을 보면 정말 부럽다. 그것도 아저씨 나름대로 굳어진 각도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각도를 접할 때마다 약간의 충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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