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R展 by 엄끼

픽사 애니메이션 20주년 기념전에 다녀왔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벅스라이프>와 <라따뚜이> 밖에 보지는 못했지만, 제작했던 대부분의 영화들이 화려한 기술과 감동적인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나 역시 관심을 - 컴퓨터 그래픽스 수업 때 3D로 찢.어.진. 주전자를 그려본 이후에 더더욱 - 가지고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지켜 보고 있었다. 전시회는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하여 Character, Story, World & Colorscript, Artscape 라는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Character 섹션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창조하는 과정과 창조된 캐릭터의 감정을 불어 넣는 과정을 보여준다. 내가 본 컴퓨터로 이미지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줄 알았는데 픽사의 작업은 종이에 세세한 습작을 하면서 캐릭터를 완성시키고 있었다. 아티스트의 버린 연습장을 몰래 주워 온 듯 했지만 오히려 제작과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Story 섹션은 애니메이션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만화책처럼 생긴 스토리보드나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서 전체적인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만들고 다듬는 과정을 보여준다. 애니메이션도 영화의 한 부분이므로 스토리를 잘 만들어야 대중의 호감을 얻을 수 있고 그랬기 때문에 픽사의 애니메이션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전체 제작기간의 3/4이 스토리 제작에 할애된다고 한다. World & Colorscript 섹션은 애니메이션의 배경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간단한 스케치부터 시작해서 컬러 톤과 구조 등 배경의 세세한 부분들을 그려보고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서 스토리와 어울리는 배경을 적용해본다.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 <몬스터주식회사>, <인크레더블> 등 그동안 픽사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들은 다양한 시공간의 내용을 보여주는데 ,그 배경들을 연구하며 그린 그림들을 모아 놓으니 풍경화 전시의 느낌이 들었다. 곤충들의 이야기를 그린 <벅스라이프>의 배경을 그리기 위해 실제로 숲의 움직임을 오랫동안 관찰하기도 했다고 한다. Artscape 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오리지날 작품들을 음향효과를 더해 와이드로 제작한 10분 정도의 영상인데 픽사의 필모그라피를 색다른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1시간 30분 정도 관람했는데 예술을 기술로 받아들이는 공대생의 입장에서는 그저 '우와'라고 감탄만 할 뿐 이었다. 수업시간에 봤던 단편 애니메이션 <게리의 게임>이 픽사가 만들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고, 얼른 <인크레더블>을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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